전국 유일 친환경농업 특구 ‘자연주의 식탁’ 선물

<기획> 물맑은 양평

◇안전먹거리는 신뢰가 우선

주부 채영혜씨(37·양평군 강하면)는 10년 전 부산에서 양평으로 시집온 이후 ‘물 맑은 양평’ 통합브랜드의 농수산물(104종)과 전통식품(28종)의 안전한 먹거리 문화에 흠뻑 빠졌다.

수년 전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부산의 친정 부모에게 ‘물맑은 양평’ 통합드랜드 상표가 붙여진 쌀과 잡곡, 버섯, 개군한우 등을 보내 “옛 시골 맛이 물씬 풍겨 제대로다”는 평을 받은 후부터는 아예 물맑은 양평 농산물만 먹는다고 한다.

그는 “부산 친정어머니는 콩국수를 해먹더라도 양평의 콩으로 만들면 고소함이 다르다”며 “이젠 부모님도 연간 3~4 차례씩 양평농산물 선물세트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두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소비량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채씨는 친환경적인 안전한 ‘물 맑은 양평’ 덕분에 걱정을 잊고 산다고 했다.

양평은 지난 40여년간 팔당 상수원의 중심지역. 상수원에 따른 ‘개발소외’는 오히려 자연을 고스란히 지켜주기도 했다.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사용을 피해온 ‘물 맑은 양평’의 농산물은 이젠 품질로 제값을 받고 있다.

◇양평 채소, 식당이 안다

양평읍 양근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영진 사장(33)은 지난해 8월 개업하면서 신선한 족발을 엄선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채소 선택에 고민이 컸다고 한다.

장사이익을 생각한다면 싸고 질 좋아 보이는 제품을 선택해도 무리가 없었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처럼 손님들에게도 믿을 수 있는 쌈채류를 내놓고 싶어서였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채소 중에서도 ‘물맑은 양평’ 인증 브랜드를 알게 됐고 양평군 인증이 전제된 쌈채류와 고추, 부추 등을 납품받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재배됐는지 알 수 없는 채소를 손님에게 내놓기는 싫었다”며 “원재료의 값이 다소 높지만 인증된 채소 덕분에 족발집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값진 마케팅은 없다”는 반응이다.

◇손색없는 품질, 물맑은 양평 통합브랜드

“양평 농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 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유통시스템과 연계시키는 일입니다.”

양평군은 농축산물 수입개방에 직면한 농촌의 정체성을 극복하고 제2 도약의 발판으로 ‘물맑은 양평’ 통합브랜드 개발을 꼽았다.

군은 농촌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한 ‘물 맑은 양평쌀’ 상표등록을 필두로 브랜드 가치구현을 농업정책에 올인했다. 군은 농협과 작목반 등 개별적으로 사용했던 브랜드를 ‘물맑은 양평’ 브랜드로 통합, 운용한 지 4년 만에 농협과 개별농가, 영농조합법인, 작목반 등 96개 농가 및 생산자단체가 양평 통합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쌀 등 곡류를 비롯, 채소류, 버섯류 등 104종의 농수산물과 한과류, 장류 등 전통식품 28종이 2008년 말 현재 ‘물맑은 양평’ 통합브랜드로 출시되는 셈이다.

군은 특히 통합브랜드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통합브랜드 상표 사용 시 엄격한 현장점검을 통해 상표승인을 부여하고 오는 2011년까지 9개 분야 700여품목으로 확대 승인토록 할 계획이다.

군의 통합브랜드 정책은 지난 7월 양평지방공사가 출범함으로써 전문유통 마인드를 가미, 친환경 안전먹거리를 모토로 국민의 식탁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양평 통합브랜드로 출시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안전먹거리에 대한 강화된 소비자의 인식을 유통전략으로 접목시킴으로써 결국엔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인터뷰> 양평지방공사 김경재 사장

“우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날아드는 양평 들녘의 왜가리와 학은 농약 없는 친환경농법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양평 농산물의 유통질서를 총괄하는 양평지방공사 김경재(54) 사장은 양평 농산물의 신뢰성에 대해 들녘에서 목격되는 철새로 비유하곤 한다.

구차하게 각종 데이터로 농산품의 신뢰성만을 강조하기보다는 눈앞에 펼쳐진 양평의 자연에서 소비자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공감대를 주는 것이 가장 신뢰를 주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지난해 7월 양평농산물유통센터에서 양평지방공사로 출범하면서 초대사장직을 맡아온 김 사장은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우리의 안전 먹거리를 소비자의 식탁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공사의 수익성 보다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출 수 있는 대표 농산물의 다량출하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유통망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며 2009년도 목표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김 사장은 “‘물맑은 양평’ 통합브랜드로 수도권 370여개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고 전국 유일의 친환경농업 특구 지역이라는 양평의 친환경적 각인은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물맑은 양평’ 통합브랜드는 엄격한 기준과 승인절차를 거쳐 사후까지 완벽하게 품질관리하는 친환경농산물의 대표 브랜드임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 만족센터와 리콜제를 운영하고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와 우수농산물 관리제도,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등도 추진중인 만큼 먹거리가 걱정인 도시민들은 양평 농산물의 매력에 푹 빠져도 좋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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