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록 황제 최건, 영화감독으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중국 록 음악의 황제로 불리는 조선족가수 최건(47)이 영화감독으로 변신한다.

동포언론인 길림신문은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노래로 중국 정치개혁에 격한 목소리를 내온 조선족가수 최건이 홍콩 감독 진과(프루트 찬)와 한국감독 허진호와 손잡고 3단식영화 '성도(成都), 사랑해'를 찍게 된다"고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무것도 없네', '내가 모르는 게 아니야' 등으로 중국 록 무대에서 황제로 군림, '북경잡종', '내 형제자매'로 록 무대의 영원한 황제로 불리는 최건이 영화를 찍기는 처음"이라며 "'성도, 사랑해'는 최근 중국 사천성 지진을 배경으로 대지진을 겪은 중국사람의 다양한 삶의 려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최건은 "감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정감을 표달하는 것이다. 기술과 후천적으로 배운 것과는 별도로 완전히 자기에게 달렸다. 영화와 음악은 많은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옴니버스 3부작인 '성도, 사랑해'는 내년 4월 청두(成都)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공산주의의 종말 이후 성인기에 접어든 세대의 희망과 고민을 노래로 담아 중국에서 명성을 얻은 최건은 중국 당국에 의해 수년간 중국 내 활동을 중단당했으나 몇 년 전 금지조치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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