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하여…

서양화가 김수현씨 개인전 내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

꽃은 김수현에게 하나의 상징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꽃문양이 새겨진 긴 치마를 입은 그녀와 간혹 마주쳤을 뿐이다. 그리 말이 없는 그에게서 약간의 신비감도 느껴졌다.

23일부터 2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제15회 개인전 ‘행복한 유희’에서 그 신비가 조금은 벗겨질 듯하다.

그는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유년의 풍경을 자유롭게 펼친다. 거칠게 나무로 조각한 한쌍의 말에는 온통 꽃그림이 그려져 있다. 수북이 쌓아놓은 나무상자에는 나비와 꽃이 조화를 이루고 수줍은 소녀도 등장한다.

능수능란한 바느질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커다란 천에 조각보가 여기저기 조형성을 이루며 형형색색의 단추나 작은 소품이 달리기도 하다.

감수성 어린 소녀의 마음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꿈을 꾸기는 쉬우나 펼쳐내기는 어려운 법. 자신의 소박한 꿈을 잃지 않고 펼쳐내는 작가의 올곧음이 아름답다. 문의 (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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