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마이클 잭슨, 대규모 경매 개최

내년 4월 애장품 2천여점 내놓아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저택 네버랜드 랜치의 소유권을 넘기는 등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이번에는 애장품을 대규모 경매에 부친다.

AFP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클 잭슨이 네버랜드 랜치의 대문에서부터 1983년 '빌리 진'을 부를 당시 착용했던 하얀 장갑을 포함해 약 2천여 점에 달하는 애장품을 내년 4월 21~25일 베벌리힐스에서 경매에 내놓는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 대런 줄리언은 "잭슨이 현재 자신의 애장품 수천가지와 네버랜드 랜치와 다른 곳에 보관해온 예술품들 중에서 경매에 내놓을 물건들을 직접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언은 "잭슨이 경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지난 5개월간 함께 작업하며 경매를 준비해왔고 잭슨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언은 경매에 나올 하얀 장갑의 예상 낙찰가에 대해서는 "2006년 잭슨이 한때 착용했던 비슷한 장갑이 3만5천 달러에 팔렸고, 2005년에는 그가 신었던 양말이 1만5천 달러에 팔렸다"는 설명을 했다.

그러나 그는 네버랜드 랜치의 대문에 대해서는 예상 낙찰가를 밝히지 않았다. 이 대문은 2천700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네버랜드 랜치의 입구로 의전용 장식이 달린 정교한 철제문이다.

줄리언은 "우리는 아직 이 대문에 대해서는 감정가를 매기지 않았다. 이 문은 여러가지 사연과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경매 카탈로그만 1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한정판은 500달러에 내놓는다. 경매 수익금 중 일부는 자선 사업에 기부된다.

항간에서는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잭슨이 궁지에 몰려 이번 경매를 준비하게 됐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줄리언은 "이번 경매는 잭슨 자신의 의지로 진행되는 것이지 결코 무엇에 쫓겨 하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잭슨은 경매에 내놓는 물품 중 대표작들을 모아 런던, 도쿄, 뉴욕, 두바이, 산티아고 등지를 도는 투어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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