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위기 잊고 영화제작 박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할리우드가 배우파업 위기에서 벗어나 영화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배우조합(SAG)이 지난 6월30일로 만료된 영화사들과의 단체계약 갱신을 못 하자 영화사들은 지난 3개월여 동안 배우파업을 우려해 새 영화의 제작을 미뤄왔다. 영화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배우파업이 일어나면 제작이 중단되기 때문이었다.

많은 영화사는 지난해 10월 이미 올해 영화제작 계획을 대부분 취소했고, 10월 전에 제작을 시작한 영화들도 지난 6월 말까지 촬영을 마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당분간 배우조합의 파업 기미가 보이지 않아 2010년과 2011년 미국 극장가에 개봉할 40여 편의 영화들이 내년 봄과 여름 사이에 제작을 기다리고 있고, 이 영화제작을 위해 수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영화사들은 이미 내년에 제작할 영화들의 제작비를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최근 미국 경제위기도 내년 초부터 시작할 영화제작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불황에도 많은 관객이 극장에 몰려들어 위안을 삼는 것을 보더라도 2010년이나 2011년에도 여전히 극장가는 붐빌 것으로 내다보고 제작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사들은 설사 배우조합의 파업이 일어난다 해도 2010년과 2011년에 개봉할 영화가 없는 상황이 더 큰 위기이기 때문에 파업의 위험을 안고라도 더 늦기 전에 제작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한국계 혼혈배우 문 블러드굿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2', 톰 행크스의 '천사와 악마', 벤 스틸러의 '박물관이 살아있다 2', '2012' 같은 영화들은 배우조합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파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제작에 들어가 촬영을 마쳤다.

현재 영화사들은 배우조합의 2009년 회장선거까지 단체계약이 갱신되지 않더라도 이전 계약조항대로 제작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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