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 2일 개막돼 9일간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안내했던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배우 조재현과 예지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아쉬운 막을 내린다.
폐막식은 5천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의 윤종찬 감독과 배우 현빈, 이보영 등이 입장한 뒤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상 시상, 축하공연, 허남식 PIFF 조직위원장의 폐막사, 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폐막작 상영 후에는 근처 그랜드호텔에서 주요 게스트와 영화인들을 위한 대규모 파티가 열려 `은막의 축제'가 막을 내리는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7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다. 이중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가 85편, 자국 밖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48편,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95편으로 나타나 PIFF의 높은 위상을 과시했다.
또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의 영화 `스탈린의 선물'의 입장권이 예매 시작 1분30초만에 매진되는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고,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를 비롯해 상당수 영화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동나는 등 관객들의 반응이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자정부터 동이 틀 무렵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은 3년째 매진행진을 이어갔고, 영화 거래시장인 `아시안필름마켓'에서는 노영석 감독의 `낮술' 등 한국영화 12편이 해외에 판매됐다.
이와 함께 PIFF 전용관인 `두레라움'이 영화제 개막과 함께 신축을 위한 첫 삽을 떴고, 아시아권의 14개국, 37개 도시의 영화.영상정책 책임자들이 매년 1차례씩 부산에 모여 영상산업의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해 부산이 아시아의 영화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개막식에서 일부 마이크와 스피커가 고장 나 사회자를 당황하게 했고, 지난 4일 밤에는 야외상영장에서 발전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영화상영이 1시간가량 중단된데다 주최 측이 안내방송조차 제때 하지 않아 관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사전 준비와 진행에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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