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 "기교보다는 진정성에 주력"

4월 발표한 데뷔음반 관련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부모님 세대의 음악, 그 시대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지금의 팬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5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 음악 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세련되고 현란한 디지털 음악 대신 투박하게 감성을 자극을 하는 1960~70년대 빈티지 솔 음악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4월 데뷔음반 '록페리(Rockferry)'를 발표한 신인 더피(Duffyㆍ24)도 이런 조류를 이끄는 가수 중의 한 명이다. 웨일스 출신인 그의 데뷔음반은 UK 싱글, 음반, 방송 차트 1위를 싹쓸이했고 영국에서만 160만 장, 전 세계에서는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첫 싱글 '머시(Mercy)'는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신 팝계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려고 많은 고민을 한 곡"이라며 "여러 세대를 아우르려면 사운드나 기교보다는 솔 음악의 진정성과 아티스트 본연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머시'는 다니엘 헤니가 등장한 LG 엑스캔버스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돼 국내 팬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 곡은 60년대 영미 솔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힙합 사운드도 기저에 깔려있어 다양한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 광고에 내 노래가 삽입됐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영상은 보지 못했다"며 "내 노래가 TV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들려진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즐거워했다.

제작 과정이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로 음반 첫 트랙에 실린 '록페리'를 꼽았다.

"타이틀 곡이자 첫 번째 트랙인 '록페리'를 가장 먼저 녹음했어요. 이 곡의 가사를 직접 썼습니다.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또 내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노래하고 싶었어요. 프로듀싱을 맡은 버나드 버틀러는 이 곡을 부르는 나에 대해 '내 이야기를 순수하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표현한다'고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의 노래를 시도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릴 때 어머니가 부엌에서 로드 스튜어트의 음악을 자주 들으셨고 부모님은 비틀스, 롤링스톤스 등이 출연하는 60년대 TV쇼 녹화 테이프를 즐겨 보곤 하셨다"며 "이런 음악들을 어깨너머로 보고 들으며 음악을 처음 접했고, 그런 감성이 내 음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복고풍의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와도 종종 비교된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이 솔 음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요. 솔 음악의 핵심은 아티스트의 진실한 감성입니다. 마찬가지로 에이미 와인하우스에게는 그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음악이 있고, 내게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있습니다. 웨일스의 정서를 전 세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피 음악의 매력이지요."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그러려고 어릴 때 경험부터 최근 일까지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가사를 쓰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