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관광상품화 성공 예감>

올해 첫 시도..일본인 1천여명 모객 성과  日 단체관람객 위해 첫 `일본어 자막' 제작

(부산=연합뉴스)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PIFF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처음 개발해 일본 현지에서 마케팅을 벌인 결과, 1천여명을 모객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일본 여행업계 등과 협의해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잡은 PIFF 개막식 관람을 중심으로 하는 2박3일에서 최장 5박6일짜리 패키지 관광상품을 만들어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후쿠오카와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모객활동을 벌였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다음 달 2일 PIFF 개막식 참석을 전후해 부산시내는 물론 경주와 제주 등을 관광하거나 영화제 기간에 다른 영화들을 관람한다.

특히 PIFF조직위도 영화제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상영작의 자막을 한국어와 영어로만 제작하던 `전통'을 깨고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어 자막을 제작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

국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일본어 자막을 입혀 10월 5일 중구 남포동의 대영극장에서 일본인 단체 관람객을 위해 특별상영을 한다.

특별상영에는 일본인 관광객 4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특별상영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내년 영화제 때는 일본어 자막 영화를 늘리고 중국어 자막도 제작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며 "올해는 처음 관광상품화를 시도한 탓에 마케팅 기간이 짧아 도쿄 등에서는 제대로 홍보를 못했는데 내년에는 3월께부터 현지 홍보에 나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제 기간에 일본의 많은 여행사와 크루즈업체 관계자 등이 팸투어 형식으로 부산을 찾아 상품개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고 일부 케이블TV방송사에서는 특별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방영하기로 해 PIFF를 활용한 관광상품의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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