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데뷔 강타 일병ㆍ양동근 이병 "자신있습니다"

내달 17일부터 건군 60주년 뮤지컬 '마인' 주인공

(연합뉴스) "군대에 와서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네요. 부담도 되지만 잘 할 자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와 연기자 양동근이 뮤지컬 무대를 통해 내달 관객과 만난다.

육군본부가 건군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하는 뮤지컬 '마인'의 주인공으로 내달 17일부터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공연할 예정.

24일 성남시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타는 "군대에 와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처음이라 부담도 되지만 양동근 이병에게 연기 지도를 받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양동근은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며 랩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사회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는데 군대에 와서 혼자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치 천국을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모처럼 카메라 세례를 받으니 마냥 즐겁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예술적 재능이 있는 병사들에게 이를 발산할 기회를 제공하고, 건군 60주년의 의미를 대중과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국내 최초의 군 뮤지컬이다.

강타, 양동근과 함께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육군 장병 40여명이 출연하며, 중견배우 이병준 씨가 주인공인 이종명 중령 역을 맡는다.

선발된 군인들은 대부분 배우 경력이 있거나 연기를 전공한 이들로 지난 7월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 12시간씩 연습에 매진해 왔다.

강타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12시간씩 연습해야 해서 자대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힘들다"면서 "선발된 친구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이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2000년 DMZ에서 발생한 이종명 중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제목 '마인'은 군사용어로 지뢰지대를 뜻하지만 내가 소속된 가정 혹은 공동체라는 의미도 있다.

강타는 "따뜻하고 감동적이면서도 군인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서인 이영노 중령은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하는 병사들은 연예병사가 아니라 야전에서 복무하는 장병들 중 선발된 인재들"이라면서 "이번 공연이 장병의 사기진작은 물론 군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17일 대전을 시작으로 6개 도시를 돌며 총 28회에 걸쳐 진행된다. 객석의 30%는 일반인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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