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43년 만에 성사된 세계적인 팝가수 폴 매카트니의 이스라엘 공연이 `돈 잔치'로 얼룩지고 있다.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에서 활동하던 1965년에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청소년들의 도덕관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공연 불가 통지를 받았던 매카트니는 올해 초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고 오는 25일 텔아비브의 하야르콘 공원의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카트니와 그의 스태프 100여 명은 지난 23일 밤 이스라엘에 도착, 텔아비브 시내의 단(Dan) 호텔 등에 여장을 풀었다.
단 호텔에서 매카트니가 묵는 방은 200㎡ 넓이의 로열 스위트룸이다. 이 스위트룸은 과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샤론 스톤, 팝스타 마이클 잭슨 등이 투숙했던 곳이다.
매카트니 일행 중 30명은 이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빌려 21개 방을 이용하고, 나머지 70명은 시내의 다른 호텔들에 잠자리를 잡았다.
매카트니 일행이 호텔의 방 21개를 하룻밤 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8만 세켈(한화 1억3천만 원 상당)이라고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특히 로열 스위트룸에는 매카트니를 위한 `전용 집사'가 24시간 배치되며, 매카트니의 개인 요리사는 이 호텔 주방장과 함께 그의 식사를 준비한다.
매카트니의 공연 관람료도 놀라운 수준이다. 1천200석이 준비된 귀빈석의 티켓 가격은 5천 세켈(170만 원)이나 되지만 대부분 팔렸고, 1천500 세켈(51만 원)짜리 5천150석도 남아있는 좌석 수가 40석 미만이다.
500 세켈(17만 원)인 일반석 표도 대부분 예매되는 등 현재까지 팔린 전체 좌석 수는 4만 석에 이른다고 공연 주최 측이 전했다.
친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이스라엘 건국 60주년을 맞아 준비된 이번 공연을 거부함으로써 자유와 평등, 평화의 가치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었으나 매카트니는 예정대로 공연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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