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영화업계는 그동안 경기침체시 소비자들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관람보다 저렴한 영화관람에 더 지출을 하기 때문에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뒤집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미디어.시장조사업체인 인터프리트(Interpret)사의 조사 결과를 인용, 영화 관람은 경기침체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먼저 포기하는 여가 활동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8세부터 54세까지의 미국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 이상인 52%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스포츠 경기 관람 횟수를 줄였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이런 소비자 행동은 실제 관객 동원 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수년간 영화 티켓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영화 관람료 인상에 따른 것이며 실제 관람객 수는 감소해왔다.
응답자의 68%는 최근 여가생활에 지출하는 자금 규모를 줄였다고 답했다.
특히 이를 위해 소비자들은 외출 자체를 줄이고 집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횟수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5%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절반은 집에서 TV를 더 많이 본다고 말했다.
여가 활동 중에서 극장 영화 관람 외에 응답자들이 규모나 횟수를 줄인 것은 외식(63%)이 유일했다.
또 최근 6개월간 경제적 이유 때문에 구입하지 않은 품목을 고르라는 질문에서는 영화표를 선택한 응답자가 주택과 자동차, DVD, 비디오게임 등보다 많았다.
현재의 경제상황 하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활동은 TV시청과 독서, 인터넷으로 영화보기, 온라인 비디오게임 등 대부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미디어 애널리스트인 핼 보젤은 "이런 여가생활의 대안들이 부상하고 있는 현상은 현재의 경기 둔화가 과거의 경기 침체보다 영화산업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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