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寒松)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의 야생화 지킴이 2천여일
‘꽃과 새 그리고 세상 사이에서’. 한송(寒松)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57)의 사진 작품 테마는 ‘자연과 세상'이다.
오대산에서 만난 노루오줌, 한라산의 지킴이 낚시제비꽃, 전북 내소사의 복수초…. 지난 2001년 카메라를 처음 잡은 이후 2천여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산야를 누비며 만난 정겨운 벗들이다. 햇빛과 바람이 머무는 들 위에서, 하늘과 만나는 산속에서, 땅과 맞닿아 있는 바위 틈에서 그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부인 솔체(오선희)의 영향으로 사진을 시작한 한송은 새로운 벗(야생화)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카메라 가방부터 치켜 메고 전국의 산과 들로 달려간다.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야생화 사진을 담은 홈페이지(http:www.ilovehansong.co.kr)까지 운영하는 야생화 지킴이가 된지 오래다. 아름다운 야생화를 시작으로 지혜와 연륜이 담긴 글, 세계 곳곳의 사진 등이 있는 이 공간에서 만큼은 그는 이미 자연이다.
한송과 솔체부부는 6월30일부터 7월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꽃 그리고 새'를 주제로 두번째 야생화 사진전을 가졌다. 이 사진전에는 한송과 솔체 부부가 지난 2천여일 동안 한라에서 백두까지 누비며 담아낸 야생화와 새 작품 30여점이 출품됐으며, 수익금 전액은 사회복지시설들에 전달됐다.
한송은 “이름 모를 수많은 들꽃들과 하나둘씩 만나 대화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세상을 사랑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산하를 누비면 어느새 신혼의 그때”
“인적이 끊긴 야산 한 구석에 낮게 피어있는 야생화도 눈 높이를 맞췄을 때야 자신의 진면목을 살포시 드러내 줍니다.”
프로같은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寒松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57)은 사진 작품 철학으로 ‘눈높이'를 손꼽는다. 그는 “낮은 곳에 자리 잡은 미물이라도 내가 눈높이를 맞춰야 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사진을 통해 깨달았다”고 귀뜸한다.
사진을 벗 삼으며 터득한 ‘눈높이' 철학은 곧 그의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조 부사장은“미물들도 자기에 맞는 눈 높이를 기다리는데 인간 사회는 왜 그렇지 않겠냐”며 “가족과 직원들과의 대화도 눈 높이를 맞춘다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인 오선희씨(솔체)와 부부 사진 작가이기도 한 조 부사장은 가족이나 부부간의 으뜸 가는 취미로 사진을 권한다.
그는 “아내와 함께 전국의 산과 들을 함께 누비며 렌즈에 야생화를 담아 내면 어느새 신혼의 그때로 돌아가 있다”며 “부부가 함께 사진을 할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행복 중에 하나이며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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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을 통해 사회복지시설들을 돕고 있는 조 부사장은 “이제 막 장난 수준(사진 촬영 기술)을 넘어 섰는데 이웃을 위해 위해 쓰여질 일이 있으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라며 “사진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세상과 어우러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사진 장용준기자 krjyj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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