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한마당축제

여인국 시장 “세계축제들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

매년 9월이면 과천은 한마당축제로 술렁인다. 한마당축제는 6일 동안 120여회 공연이 열리며 과천 시민 90%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과천 한마당축제는 지난 1997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연극협회(ITI)총회를 계기로 한국연극협회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가 공동으로 과천시의 협조를 받아 마련한 ‘세계마당극 큰잔치 97 경기-과천’ 공연으로 시작된다. ‘세계마당극 큰 잔치 97 경기-과천’ 은 우리나라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의 발전에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마당극은 1970년대 이후 탈춤 등 전통놀이의 연희방식을 차용해 민주화와 통일 경제평등과 같은 정치적 주제를 다루면서 대학가와 일부 실내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돼 왔다. 이처럼 정치적 이슈를 띤 마당극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민족극협의회가 ‘과천마당극제’란 명칭으로 축제를 주관하면서 정치적 구호도 계속됐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공연들이 더 많아졌다. 지난 2003년 과천한마당축제로 명칭이 바뀌면서 정치적 내용을 담은 공연들이 배제되고 마당극과 거리극 그리고 야외극 중심의 순수한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계적이 축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

여인국 (재)과천한마당축제 이사장(과천시장)은 과천한마당축제가 갖고 있는 특징에 대해 “단순한 축제라기 보다는 우리 고유의 마당극을 축제로 승화시켰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특히 한마당축제로 인해 마당극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오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야외극과 결합해 새로운 공연문화까지 창출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2006년 프랑스 극단과 공동으로 ‘요리의 출구’란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해 세계적인 거리극축제인 프랑스 샬롱 거리극축제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마당축제의 운영방안과 관련, 여 시장은 “한마디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말이 있듯, 우리의 공연축제가 세계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과천한마당축제는 해외극단의 작품이 초청되는데, 이들 극단 관계자들이 보는 과천한마당축제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시장은 가장 인상에 남는 공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개인적으로 한마당축제의 모든 공연을 관람합니다.

{img5,C,000}감동을 받은 작품들은 많지만 지난 2006년 공연된 ‘타이타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작품은 외형적으로 대규모 공연이었지만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끝없는 욕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형표기자 hp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