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어촌민속전시관
쏨뱅이, 독가시치, 벤자림, 쥐노래미, 조피복락, 용치놀래기, 상어가오리,넙치…. 지금은 구경할 수 없지만 20년 전만 해도 서해 앞바다에서 흔하게 잡혔던 순수한 우리 고기들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생선들 이름이 지금은 낯설은 외국 명칭으로 바뀌어 부르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717 탄도에 가면 이 녀석들 이외에도 불 고동, 검박이 고동, 좁살무늬 고동, 주름 삼생이 등 개펄에서 살아 숨쉬던 다채로운 우리의 고동들도 만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바다에서 먹거리들을 해결했던 흔적인 조개무덤들도 흥미롭다. 흙곳 패총, 구봉이 패총, 북동 패총, 중부흥 패총, 말부흥 패총, 탄도 패총, 별망 패총….
지난 2006년 3월 개관한 안산어촌민속전시관은 이처럼 서해가 풍부한 먹거리의 보고(寶庫)였음을 보여준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누에섬을 배경으로 서있는 전시관은 그래서 정겹다.
‘안산시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주제로 공룡발자국 화석과 공룡알 화석, 공룡 집단서식지 등을 보여주는 제1전시실과 세계 5대 개펄인 서해안 개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제2전실, 풍어제와 뱃고사, 둔배미놀이, 불도당제 등 바다와 함께 해온 어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제3전시실 등을 둘러 보면 “아하! 안산은 예로부터 해양도시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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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순 문화유산 해설사는 “이곳에 오시면 옛날 바닷가 사람들이 살았던 해안문화유적인 송산유적지와 야외 화덕자기, 가락바퀴장신구, 흑요석 째개 등을 비롯해 당도리배, 멍텅구리배 등도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사진 전형민기자 hmje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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