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물류 차질 잇따라
6월 13일 0시를 기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와 판교택지개발지구, 평택항 등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선 300여명의 서울·경기지부 노조원들이 생존권 보장을 위해 고유가 대책과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물류대란을 예고하는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1시간 정도 생존권 보장과 관련된 구호들을 외치고 가두행진을 펼친 뒤 지역 거점투쟁을 약속하며 해산했다. 정오를 기해 정부 지원으로 부사관과 준사관 80명의 병력과 40대의 군부대 트레일러가 서서히 진입하기 시작, 비상운송대책위의 지시로 가동되면서 고요했던 터미널에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 군부대 트레일러들은 ‘군지원차량’ 푯말을 걸고 물품 수송을 위해 화성과 부평 등지로 빠져나갔다.
판교택지개발지구 풍성 신미주아파트 건축현장에선 굴삭기 4대가 멈춰 있었다. 인근 성남·판교 택지조성개발사업 1공구 현장 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아스콘을 실은 레미콘 차량 1~2대가 간간히 오가는 것 이외에 모래와 철골 등 건축자재를 수송하는 화물차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인부들은 작업도구를 아예 구석에 모아놓은 채 둘러앉아 줄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성남시청사 신축공사 현장과 판교 신도시 낙생고가차도 공사장 역시 맑은 날씨에 공사가 요란하게 진행돼야 할 시간인데도 조용하다 못해 썰렁했다. 30여분 간격으로 움직이는 포크레인 2대만 눈에 띌 뿐 굴삭기나 타워크레인 작업은 이날 오전부터 거의 중단된 상태다.
평택항도 서울·경기지부 선도파업으로 물류운송이 마비되고 있다. 조합원 100여명은 컨테이너터미널㈜ 적치장 정문 앞 도로에 천막 7동을 설치하고 트레일러 150여대를 진출·입로 왕복 6차중 양끝 차로에 일렬로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다. 화물연대 조합원 40여명도 파업에 동참해 차량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조합원들은 적치장 진출·입로를 컨테이너 차량으로 막지 않아 일부 화주는 회사 소유 트럭을 이용, 컨테이너안에 있던 화물을 평택항 인근 보관창고로 옮겼다. 파업여파로 카페리호를 이용하는 동부두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적치장(적정 1천400TEU)도 장치율이 103%(1천443TEU)에 이르고 있었다. 국제여객터미널 적치장의 경우 컨테이너의 적정 하중무게인 3단에서 파업이후 5단까지 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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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규 서경지부 홍보부장은 “이젠 비조합원도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이 심각한 사태를 올바로 봐야 한다”며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영·이명관기자 hs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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