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랑 열정엔 장애없어요

생활체육 클럽탐방 /시흥 로터스 농아인 야구단

‘눈빛으로 통한다’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로터스 농아인 야구단(단장 왕정찬).

지난해 9월 시흥장애인복지관과 인접지역의 농아인을 대상으로 선수단을 모집, 박종호, 마효준, 김상도 등 10명의 선수로 구성, 전국 154개 장애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농아인 야구단을 창단했다.

로터스 농아인 야구단은 부천고 출신의 자원봉사자 정종필씨(33)를 감독으로 선임한 뒤 매주 토요일 복지관 인근의 시화야구장에서 열리는 사회인야구경기를 관람하면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로터스는 지난 해 11월23일 충주 성심학교, 청주 드래곤, 천안 STS피닉스 등 4개 농아인 야구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서 창단한지 불과 2개월여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정종필 감독과 배명고 출신 김상훈 코치(28)의 지도로 착실한 동계훈련을 쌓은 로터스는 올 시즌 시흥시생활체육협의회 사회인야구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토요리그인 연꽃리그에서 상반기 우승과 함께 리그 우승자끼리 겨룬 4강 토너먼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주 아시아·태평양지역 농아인야구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2회 농아인야구대회에서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로터스는 좌익수 마효준과 유격수 박종호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쳐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농아인 선수 12명과 비장애인 선수 6명으로 구성된 로터스는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최초의 실업야구단을 꿈꾸고 있다.

왕정찬 단장은 “농아인 선수들은 모두가 비선수 출신으로 경기, 인천, 서울, 대전 등 다양한 생활기반 속에서 평일에는 각자의 직장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다”며 “비장애인과의 동등한 야구경기를 통해 건전한 사회 참여 분위기를 유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농아인들의 자립심 고취와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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