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장에 지명혁씨
(연합뉴스)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지명혁(51)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
"창작 자유ㆍ청소년 보호 조화 이뤄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11일 신임 영상물등급위원장으로 선임된 지명혁(51)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는 "창작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라는 상충된 목표를 조화롭게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 위원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원로 영화감독이자 예술원 회원인 김기덕(73) 씨 등 8명과 함께 영상물등급위원 위촉장을 받은 직후 가진 회의에서 호선을 통해 임기 3년의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영등위 같은 심의 기구들이 많이 위축이 돼있다"며 "다른 위원들을 독려해 영등위에 활력을 불어 넣고 함께 한국의 영상 문화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 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대국민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올바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 신임위원장은 영화에 대한 제한상영가나 비디오물의 등급보류 제도에 대해 "위원회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만들어진 영화는 어떻게든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제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 위원장은 "제한상영가나 등급보류 제도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그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작가주의 감독인 '로베르 브레송'에 대한 논문으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학회 회장과 대한민국 국제청소년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영등위와는 2005년과 2006년 영화분과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빈 집'의 김기덕 감독과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를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의 심의 방향에 대해서는 "로베르 브레송을 전공한 영화 학자다. 영화 산업과 영화의 미학을 위해 지나친 규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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