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이 일본 영화가 최근 국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비결입니다"
일본 영화제작사 '오피스 기타노'의 간판급 프로듀서이자 지난 9년간 도쿄 필름엑스영화제의 수석프로그래머를 맡고있기도 한 이치야마 쇼조(市山尙三ㆍ44)씨는 9일 일본영화의 시장 점유율 상승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영화의 자국내 시장점유율은 20~30%대에 머물다 올해들어 60%대로 껑충 뛰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제작편수 급감 현상과 맞물려 1월 50% 출발했던 점유율이 4월들어 23.2%로 뚝 떨어진 한국시장 추세와는 정반대에 있다.
최근 내한해 서울영상위원회와 경기영상위원회가 진행 중인 '2008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에 참석하고 있는 그는 이와 관련해 "예산 규모가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독립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제작 방식이 다양한 영화들이 함께 극장에 나오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이어온 이 같은 전통이 영화 콘텐츠의 다양성에 도움을 줬고 결국 최근 일본 영화의 흥행 호조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그남자 흉폭하다',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빅 리버' 등을 제작한 그는 '호남호녀' 등 대만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제작자로도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24 시티'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방한 목적에 대해 "해외 로케이션 장소로 한국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내한했다"며 "한국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어 영화 촬영지로서의 장점이 많다. 낡은 골목길 뒤로 고층 건물이 솟아있는 식의 묘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영화를 촬영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국은 지방자치단체가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어 다양한 장소에서 어려움 없이 촬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중국 촬영을 염두에 두고 현재 사전제작 작업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촬영지를 한국으로 변경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