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인권영화제가 30일 저녁 개막작 `파벨라 라이징'(메트 모카리 등) 상영을 시작으로 1주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영화제에서는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삶을 그린 '철을 먹는 사람들'(샤힌 딜리아즈), 노숙인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거리에서'(박종필), 결혼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리와 하르'(장수영) 등 작지만 알찬 영화 29편이 상영된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주최 측이 극장을 대관받지 못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일정 대부분이 진행된다. 낮 시간에 일부 상영작이 세종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객석 규모는 70석으로 작은 편이다.
주최 측은 '등급분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에 거부감을 느낀 극장들이 상영관을 빌려주지 않자 결국 야외에 상영관을 마련했고 이를 위해 관할 혜화경찰서에 집회 신고까지 해 놓은 상태다.
현행법으로는 모든 영화가 등급분류나 등급분류 면제추천을 받아야 하며 이를 어길 때에는 상영자와 극장 모두 처벌을 받지만 영화제 측은 이런 등급분류 체계를 검열로 규정해 등급분류를 받지않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영화제에서 등급 심의제도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관객과 전문가가 모여 심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며 관련 '영화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영비법)'의 개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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