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저명한 영화 평론가인 로저 이버트가 엉덩이뼈 골절로 인해 '이버트페스트' 로 불리는 자신의 연례 영화제인 '간과된 영화 페스티벌(the Overlooked Film Festival)'에 올해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버트는 23일 자신의 시카고 선타임스 블로그에 "오늘 밤 어바나-샴페인에서는 제 10회 연례 이버트페스트가 시작되는데 나는 지금 시카고의 병원 침상에서 이글을 쓰게 돼 우울한 마음이다. 의사와 상의한 끝에 나는 엉덩이뼈가 골절된 상태로 영화제 참석을 위해 샴페인-어바나까지 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버트는 "지난 1월에 받은 수술이 실패한 뒤 나는 시카고 재활원에 다시 입원했고 그동안 이버트페스트에 참석할 만큼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양탄자에 신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로 엉덩이뼈 골절을 입어 영화제 참석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현재로서는 의사의 지시에 따르며 영화 평론을 다시 쓰기 시작할 계획이라는 이버트는 "비록 몸은 150 마일(약 241 km) 떨어진 곳에 있지만 마음은 어바나에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제 10회 이버트페스트는 이날 밤부터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버트는 2006년 암수술 이후 투병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버트페스트에 참석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영을 받았었다.
1967년부터 선타임스에서 영화평론을 맡아온 이버트는 1975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2005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되는 등 그동안 세계적인 영화평론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명성을 쌓아왔으나 지난 수년간 수차례 수술을 받는 등 암과 투병해왔고 이로 인해 말을 못하는 상태가 됐다.
한편 영화제 불참을 알리는 이버트의 블로그 게시물에는 아쉬움과 함께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수많은 영화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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