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사랑의 묘약’에 취하는 달콤한 인천의 봄

이종현·김창수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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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오페라단 정기공연…11~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 일본군·독립군 등 엉뚱한 캐릭터 등장시켜 우리스타일로

“누구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오페라의 세계, 그 가운데에 미추홀오페라단이 있습니다.”

미추홀오페라단 제8회 정기공연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국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로 오는 11~1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사랑의 묘약’은 2막으로 구성된 코믹 오페라로 18세기 이탈리아의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대농장 주인인 소프라노 아디나와 그를 마음 속으로 사모하는 순진한 시골청년 테너 네모리노의 사랑이야기.

네모리노는 아디나를 연모하지만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초라한 모습보다는 마을을 수비하는 군대 하사관인 바리톤 벨꼬레에 오히려 마음을 두고 있다. 이때, 마을에 가짜 만물박사인 베이스 둘까마라가 등장해 가짜 약을 파는데 네모리노는 약장수에게 다가가 “사랑의 묘약도 있느냐”고 묻고 둘까마라는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비싼 값에 판다. 사랑의 묘약을 먹어 보지만 아디나는 오히려 벨꼬레의 구혼에 허락하고 네모리노는 약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약을 더 요구하는데….

이번 무대에선 우리의 스타일로 각색된 줄거리가 관객들을 맞는다. 네모리노는 몰락한 양반의 자제로 YMCA 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는 엉뚱한 캐릭터, 아디나에게 오만하게 청혼하는 군인 벨코레는 일본군 하사, 어디서 온지 모르는 약장수 둘까마라는 광복의 정보를 갖고 경성에 위장 침투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군 등으로 나온다.

네모리노에는 테너 김형찬과 박응수, 아디나역에는 소프라노 김상혜와 장선화, 둘까마라에는 베이스 정지철과 김재찬, 잔넷타에 소프라노 유영미와 양정아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이번 무대에는 엄정한 오디션을 거친 인천 출신의 훌륭한 성악가들과 지휘자 이경구 등 중견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장화홍련’과 ‘형사’, ‘음란서생’ 등 영화 미술의 정점을 보여준 조근현 미술감독이 합세한다.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032)435-1281

/이종현·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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