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다리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 연극’
화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명의 아이들이 스케치북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고 종이로 딱지를 접어 논다. 엉망이 된 스케치북을 발견한 화가는 화를 내기보다 스케치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환상적인 그림동화를 만들어간다. 모든 대사의 의미는 피아노와 플루트의 선율과 무대 위 배우들의 표정만으로 전달한다. 음악과 함께 하는 대사없는 무언극이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자극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저 평범한 에피소드들이 잔재미와 함께 관객들을 웃게 한다.
어린이 공연전문 극단 사다리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체험형 넌버벌 퍼포먼스를 초청해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극단 사다리 초청 우수 어린이 공연이란 타이틀로 다음달 5일까지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에서 극단 성 시어터라인의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음악과 연극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 수작으로 공연 내내 잔잔하게 퍼지는 피아노와 플루트의 라이브 연주가 한편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체험요소가 공연 곳곳에 마련된 독특한 연극.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편의 그림같은 작은 음악회에 온 듯 피아노와 플루트, 그리고 그림을 한 편의 연극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지난 2002년 초연된 이후 많은 관객들의 찬사 속에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은 공원에 세워진 한 화가의 스케치북에서 시작된다. 화가가 만드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동화는 특수효과와 블랙라이트(Black Light)를 이용한 실험적인 영상으로 태어나 배경막 뒤로 흐르는 바다 물결, 그림자 동화 등은 독특한 시각적 흥미를 제공,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플루트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 피아노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의 표정이 잘 어우러져 무대 위의 또 다른 배우가 된다. 베토벤의 ‘월광’과 ‘비창’, 카르멘 중 ‘투우사의 행진’,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캐논 변주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젓가락 행진곡’ 등 친숙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무대 위에서 의미를 만든다.
월~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토~일요일 오후 2시와 5시, 월요일 공연 쉼. 전석 2만원. 문의(02)382-5477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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