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찾는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 영화 ‘크로싱’도 상반기중 개봉 계획
최근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뮤지컬이 공교롭게도 동시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4년 동안의 제작과정을 거쳐 지난달 18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제작 캠프B)이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고,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연출 정성산·각색 김진명)은 오는 1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사진>사진>
뮤지컬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은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북한 최고의 무용수에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강련화(이진숙 분)와 수용소 소장 리명수(임재청 분)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지난 2006년과 지난해 미국 공연 당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각종 언론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다.
지난 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크로싱’은 아내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난 아버지 용수(차인표 분)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나선 어린 아들 준이(신명철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올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과 영화 ‘크로싱’은 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작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요덕수용소에는 각기 다른 이유들로 잡혀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 주인공 련화 역시 아버지의 간첩 누명으로 인해 수용소에 갇히면서 한순간 범법자의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러한 절망 속에서도 련화와 명수의 진정한 사랑은 피어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한 수용소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 속에서 관객들은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한다.
영화 ‘크로싱’의 용수는 아픈 아내를 위해 약을 구하려다 탈북자 신세가 되고, 하나뿐인 아들 준이와도 생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가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의 사랑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영화 ‘쉰들러리스트’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유태인들은 물론 전세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듯, 영화 ‘크로싱’과 뮤지컬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에 담긴 감동적인 메시지와 진한 휴머니즘은 한민족의 공감을 넘어 전세계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요덕스토리-러브 인 요덕’ 18~2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3만~8만원. 문의(02)569-5817~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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