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황당했다"
(연합뉴스) 인기그룹 FT아일랜드의 말레이시아 공연이 돌연 취소돼 현지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지난달 27~31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프로모션차 떠난 FT아일랜드는 30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시각)부터 3천여 명의 팬들을 초청한 가운데 대형 리조트인 선웨이 라군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최측인 C.I.엔터테인먼트는 돌연 공연 취소를 발표했고, 매체를 통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관객이 당일 공연장을 찾아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말레이시아 동포신문인 코리안 프레스에 따르면 "주최 측은 하루 전 팬미팅에서 공연 취소를 발표했다"며 "공연 당일에는 콘서트 취소 안내 표지판만 공연장 정문에 걸어놓았을 뿐 팬들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후 6시부터 공연장에 모여든 수많은 팬들은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고 '콘서트를 보여달라'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팬들 중에는 싱가포르와 대만 등지에서 콘서트 투어 패키지를 통해 방문한 이들도 있다"며 "팬들의 항의 시위가 빚어지자 C.I.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8시30분께 대변인을 통해 '긴급한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상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고 티켓 환불 및 관객 배상문제, 차후 공연이 열릴지 여부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FT아일랜드 측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FT아일랜드 측은 "팬미팅이 열린 공연 전날 취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공연 당일 우리 측 연출, 음향 관계자들이 리허설을 위해 공연장에 가보고 할 말을 잃었다. 스크린도 없어 영상, 특수효과, 음향, 악기 등 어느 것 하나 사용할 시스템이 돼 있지 않았다. 리허설도 주최 측이 공연 당일로 미룬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아일랜드는 리허설을 위해 호텔에서 대기 중이었으나 우리 측 공연 담당자들이 도저히 할 수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과거 우리 가수의 투어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믿고 맡긴 것인데 무척 화가 난다. FT아일랜드도 개런티는 20~30%밖에 받지 못했지만 개런티와 관계없이 어떻게든 준비만 되면 공연을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 국내 공연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수들의 해외 공연이 엎어지는(취소되는) 것은 사전 정보가 부족해 부실한 현지 공연기획사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가수를 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해외에서 날아온 팬들에겐 누가 보상할 것인가. 결국 한류에 먹칠하는 일이고, 비의 사례처럼 가장 큰 타격은 가수가 입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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