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고구려 3대성

1천500여년전 대륙을 호령하던 고함소리가 들려 온다

▲ 호로고루

사적 제467호,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번지 일원

임진강 북안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수직단애 상에 조성된 강안 평지 성으로 성벽 전체 둘레는 410m(남벽 161m, 북벽146m, 동벽93.1m)로 2천평에 이른다. 호로고루가 있는 지역은 임진강 하류방면에서 배를 타지 않고 도강할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지역에서 서울지역으로 가는 최단거리 상에 해당한다. 출토되는 유물과 유구를 통해 볼 때, 신라와 백제의 북상을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역할을 수행했던 고구려성으로 판단되며 삼국통일 이후에도 신라와 당의 대치상황에서 신라군의 중요한 군사적 거점지로 계속 활용되었을 것이다.

▲ 당포성

사적 제468호,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778번지 일원

임진강을 도하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삼국시대 이래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으로 추정된다. 고려~조선시대에는 마전군의 관아와 인접해 있던 점으로 보아 국난 시 읍성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벽은 토성과 석성의 장점을 잘 조합한 고구려 특유의 과학적인 성곽 축조 기술이 나타나고 있다. 성내부에서 다수의 건물지가 발견되었고 다수의 고구려 기와들이 수습되어 기와건물 이 위치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 은대리성

사적 제498호, 연천군 은대리 577번지 일원

한탄강과 장진천이 합류하는 삼각형의 현무암 대지상에 조성된 강안평지성으로 삼면이 현무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지형을 요새로 삼아 축조된 고구려 토성이다.

내성과 외성의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규모에 비해 기와가 발견되지 않고 축성방법 상에 차이가 있어 당포성이나 호로고루와 비교해 볼 때, 축조시기 및 기능에 있어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토축부 내·외부에 일종의 석심과 같은 1~2단 정도의 석재를 다져서 기저부를 형성하는 토석혼축으로 조성된 외성내부에서 고구려 토기들이 다량 발견됐다. 성내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정확한 성격을 알 수는 없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