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팬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 '유 니디드 미(You Needed Me)' '스노버드(Snowbird)' 등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을 선보였던 가수 앤 머레이(Ann Murrayㆍ63). 그가 당대의 '팝 디바'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어떤 절묘한 화음이 빚어질까.
머레이가 최근 발매한 '듀에츠-프렌즈 앤드 레전즈(Duets-Friends And Legends)'는 팝 역사상 전례가 없는 까다로운 시도가 이뤄진 음반이다. 머레이는 이 음반에서 캐럴 킹, 올리비아 뉴튼 존, 셀린 디옹, 세라 브라이트만, K.D 랭 등 무려 17명의 여자 톱가수들과 자신의 히트곡을 새롭게 불렀다.
이 같은 큰 시도가 별 무리 없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팝계에 자리잡고 있는 머레이의 무게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968년 데뷔한 그는 40년 동안 65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4차례 그래미 여성 보컬상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음반에서는 자신의 히트곡을 각각 다른 가수와 차례로 소화했다. '유 니디드 미'는 신인 샤니아 트웨인과 불렀고, '스노버드'에서는 브라이트만과 화음을 이뤘다. 디옹은 '웬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 킹은 '타임 돈트 런 아웃 온 미(Time Don't Run Out On Me)'에 참여했다.
덕분에 노래마다 원곡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칠맛이 더해졌다. 머레이의 포근한 음색이 힘 있는 디옹, 담백한 킹, 허스키한 존 등의 음색과 어울려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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