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작가들 한마음 나눈다

■ 영실버아트센터, 올 각종 전시회 함께해

“어르신들은 햄버거를 싫어할 것이다.” “그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싫어할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흔히 갖는 편견을 버려라. 비록 나이가 많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세상과 소통하기 원한다.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치매미술치료협회 부설 영실버아트센터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이다. 영실버아트센터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 운영과 작품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여기다 실버페이스페인팅이나 실버메이크업, 실버웰빙요리, 그림그리기 등이 진행된다.

이유는 단 한가지.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며 문화적 혜택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은경 소장은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젊을 때는 자신도 나이든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그림을 통한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든다”고 말했다.

영실버아트센터는 올해 대대적인 전시를 마련했다. 기성 작가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어울림 초대전’. 먼저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세류의 봄향기 초대전’은 20~30대 작가들과 영실버여류작가회에서 활동중인 60~90대 어르신들이 함께 한다.

이어 ‘가우디와 화성의 만남전’(다음달 21~28일)은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의 자연친화적인 철학과 수원 화성을 접목시켰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아트타일’. 아트타일은 서양의 타일에다 어르신들의 작품을 그대로 복사한 장르다.

‘스승과 제자의 하모니전’(5월19~26일)은 노재순·박충호·장순업·조국현·강양순·권숙자 전업작가들과 건강미술요법사, 경기여류화가회 등이 참여한다.

치매미술치료협회는 20여년 동안 노인복지시설과 경로당 등 노인밀집지역에서 치매(예방) 미술치료를 펼쳤고 지난 2000년부터는 ‘어른마음 아이마음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어르신들과 공동으로 세류2동사무소 외벽에 대형 타일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문의(031)236-1533

/이형복기자 bo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