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소소한 삶의 무거운 가치를 노래하다>

6년 만에 8집 발매…타이틀곡은 '답'

(연합뉴스) 6년의 공백을 깬 강산에(본명 강영걸ㆍ45)의 8집 제목은 '물수건'. 그간 '라구요' '태극기' '명태' '와그라노' 등 한국적인 록음악으로 사랑받은 그는 음반 제목을 손수 붙였다.

일본 음식점에 가면 언제나 차와 함께 제공되는 것이 물수건. 더운 여름에는 차갑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내놓아 음식점을 찾은 손님에게 예의와 감사를 표시하는 의미다. 강산에는 팬들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물수건을 내놓는 마음으로 음반을 준비했다.

강산에는 이번에도 소소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느낀 삶의 소중한 가치를 끄집어냈다.

타이틀곡 '답'은 우리에게 복잡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틀에 박힌 고루한 세상에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기분 좋은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 안에 가득 차 넘치면 너무 좋겠네~'란 가사를 통해 '넌 할 수 있어'란 노래가 주던 격려보다 한층 성숙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멜로디컬한 인트로와 강산에의 시원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아침의 사과', 때론 귀엽고 야무지고 때론 무서운 소중한 내 여자에 대한 솔직한 가사의 '내 여자', 기타 사운드가 평화로운 '낮잠', 레게 리듬이 가미된 '나의 기쁨' 등이 담겼다. 일본인 뮤지션 하찌를 주제로 한 '사스가카스가'는 강산에의 개인적인 노래로 일본어 가사로 수록했다. 한국어 실력이 뛰어난 강산에의 일본인 아내는 노랫말 작업에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반 재킷. 어설픈 한글 실력으로 삐뚤빼뚤 가사를 써놓았다. 마치 다섯 살의 솜씨 같다. 우리말을 전혀 모르는 강산에의 외국인 친구들이 손으로 쓰고 오리고 붙여서 만든 작품이란다. '눈물 핑' '이구아나' '사막에서의 똥' 등 이색적인 노래 제목들과 정감 있게 어울린다.

강산에는 8집 발매를 기념해 4월2~20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윤도현, 김C, 강채이, 하찌와 TJ, 이상은 등이 지원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관람료 3만5천 원,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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