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5월에 히데 추모공연 펼친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엑스재팬(X-JAPAN)'의 기타리스트 히데(본명 마쓰모토 히데히토ㆍ松本秀人)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 공연이 꾸며진다.

21일자 산케이스포츠는 1998년 5월2일 33살의 젊은 나이로 히데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 되는 올해 5월3일과 4일 도쿄 조후시의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엑스재팬이 참가한 가운데 공연이 열린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엑스재팬 이외에도 록그룹 루나시(LUNA SEA), 일본 테크노 음악의 선두주자 T.M 레볼루션(Revolution), 디르 앙 그레이(Dir en grey) 등 약 20개 팀이 참여해 고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추모할 예정이다.

히데의 동생인 마쓰모토 히로시(松本裕士)가 주최하고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총연출을 맡은 이 공연에는 이틀간 약 10만 명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히데 추모 공연은 그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기획됐으나 요시키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 이후 요시키는 "마음이 진정되는 10년 뒤에 히데를 위해 추모 콘서트를 열자"고 말해왔으며 지난해 엑스재팬 재결성을 계기로 구체화됐다.

굵직굵직한 유명 아티스트의 무대 외에도 이번 추모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밴드와 친구, 스태프들로 구성된 '무적(無敵) 밴드'의 등장이다. 요시키가 드럼 대신에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그밖의 멤버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요시키는 "추모의 무대지만 침울한 느낌이 아닌 축제로 떠들썩하게 만들고 싶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걸 너무 좋아했던 히데의 캐릭터를 반영한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5월7일 도쿄 혼칸지에서 열린 히데 장례식에는 일본 연예계 사상 최고 인원인 5만 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그 행렬만도 5㎞에 달했으며, 약 200명의 팬들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또 장례식 이후에도 자살자가 속출해 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재결성한 엑스재팬은 28일부터 사흘간 도쿄돔에서의 부활 공연 '파괴의 밤' '무모한 밤' '창조의 밤'을 연이어 꾸미며 팬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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