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궈룽(張國榮) 5주기 맞아 주연작 2편 재상영

(연합뉴스) 2003년 4월1일 자살해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홍콩 배우 장궈룽(張國榮)의 5주기를 맞아 대표작인 '아비정전'과 '해피 투게더' 두 편이 재상영된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아비정전'은 내달 1일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과 압구정 CGV에서 재개봉한다.

절망에 찬 청춘 군상을 몽환적인 화면 속에 그린 '아비정전'은 홍콩 느와르 붐이 정점에 이르렀던 1990년 12월 개봉, 관객 항의와 환불 소동 끝에 2주 만에 간판을 내린 비운의 작품이다. 당시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여파로 홍콩 영화는 모두 총격신이 등장하는 느와르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이 전혀 다른 스타일과 내용의 영화를 보고 '당황'했던 것.

이 영화는 이후 1990년대 영화팬들에 의해 수작으로 재평가 받았다. 장궈룽 외에 톱 스타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장만위(張曼玉)가 출연했다.

'해피 투게더'는 씨너스 이수의 다양성 영화 상영전인 'AT9 미니씨어터'의 4월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이 영화 역시 왕자웨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장궈룽과 량차오웨이가 함께 출연했다. 촬영은 왕자웨이 감독의 '단짝'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이 맡았다.

아름다운 영상과 가슴 저미는 탱고의 선율로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이 영화는 1997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1997년 7월 국내에서 공연윤리위원회의 수입불허 판정으로 개봉하지 못하는 수난을 겪었으며 1년 뒤인 1998년 8월에야 개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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