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클래식 음악계 관심을 모았던 공연 ‘김대진, 김선욱 그리고 수원시향’이 지난 1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졌다.
이미 스무 살 나이에 피아니스트계 거목으로 자라나 수원에도 팬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스승 김대진 지휘자와 한 무대에 섰던 것.
이날의 주인공은 김대진, 김선욱 두 사람이었다. 피아니스트를 보러 온 이들의 눈에는 김선욱만 보였고, 수원시향의 공석인 상임지휘자 후보자를 살펴보러온 사람들에게는 김대진 지휘자가 보였을 것이다. 음악회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보로딘의 ‘이고르왕자 서곡’으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경쾌한 매력이 넘치는 김대진 지휘자의 성품이 그대로 음악에 묻어나는 듯 했다.
두번째 곡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수원시향과 협연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등장하자, 그의 유명세와 실력이 궁금했던 객석은 환호했다. 귀에 익숙한 곡조가 긴박감 넘치게 흐르기 시작하고 객석은 숨 한번 제대로 쉬지 않고 김선욱의 손에 집중했고 겨우 1곡의 공연에 더욱 열광했다.
4번의 커튼콜이 있은 후에야 할 수 없이 다시 피아노에 앉은 김선욱은 1곡의 앵콜곡을 연주할 수 있었다. 연주 후 인터미션 시간 관계로 더이상 객석의 부름에 응하지 못하자, 객석의 아쉬움은 더했고 쉬는 시간 내내 김선욱의 연주에 대한 격찬이 객석 사이 이어졌다.
김선욱의 스승이 김대진 지휘자였으니, 객석의 호응은 김대진 지휘자의 역량에 대한 호응이기도 했을 것이다. 김대진 지휘자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3년 전인 지난 2005년 수원시립교향악단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바 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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