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관리, `마약중독' 와인하우스 맹공>

(연합뉴스)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 국장은 9일 "유명 연예인의 마약 복용이 서아프리카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코스타 국장은 이날 영국의 '더 옵서버'에 실린 기고문에서 "코카인을 복용하는 스타들은 자신의 코와 뇌를 해칠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국가적 실패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10일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그는 유럽에서 소비되는 코카인이 정부의 마약대처 역량이 부족한 서아프리카 빈국을 거쳐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19세기에는 노예에 대한 유럽의 욕망이 서아프리카를 파괴했다면 200년이 지난 오늘 날에는 증가하는 코카인 수요가 노예에 대한 욕망을 대체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코스타 국장은 이어 "노래 '리햅(rehab.재활시설)'을 통해 와인하우스는 반항적 자세와 마약복용을 얼버무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마약중독에 취약하고 비싼 재활치료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마약중독 재활치료 전력이 있는 와인하우스는 마약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한 '리햅'을 앞세워 지난달 제50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상을 휩쓴 바 있다.

기고문에서 코스타 국장은 또 아프리카의 가난을 퇴치하기 위해 자선 콘서트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수 밥 겔도프와 그룹 U2의 보노에 견주어 마약 복용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가수와 배우 등 일부 연예인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이들의 노력은 케이트 모스 등 마약을 복용하는 동료에 의해 평가절하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는 3년 전 코카인을 흡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를 통해 보도되면서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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