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팬 '하품학교'로 오세요>

학산문화원, 2004년 문 연 뒤 호응 높아

(인천=연합뉴스) 인천 남구 학산문화원이 열고 있는 '하품학교'가 인천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하품학교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남구 주안동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되는 영화프로그램이다. 1년에 1차례 영화제도 열고 있다.

하품학교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상영작을 선정하며 전문 강사가 참여해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영 전에 간단한 설명을 하고 관람 후 회원들끼리 열띤 토론도 벌인다.

관람료는 무료.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백야', '노맨스랜드', '중앙역', '애정만세' 등 미국, 브라질, 타이완 등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영화가 상영됐다.

하품학교라는 이름은 '산소가 부족할 때 하품을 하면서 뇌에 산소를 공급하듯이 일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하품학교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인천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4년 2월 문화원이 개관하면서 하품학교가 처음 시작됐을 때만 해도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10명이 채 안 됐지만 이제는 평소 40여명, 많을 때는 100여명이 올 정도로 호응이 높다. 장소도 문화원 내 강의실에서 어엿한 극장으로 옮겨 영화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회원은 250여명이고 그 중 대부분은 여성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있지만 30∼40대 여성이 주류를 이룬다.

4년간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는 회원 민후남씨는 "작품 선정과 영화제 기획까지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회원들이 직접 하고 있다. 강사가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나 카메라기법 등을 설명해 줘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여성 회원들이 많은데 메마른 일상에서 갈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 이런 자리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영화학박사 허은광씨는 19일 "상영 전에 관객들에게 영화를 볼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더 재미있을지 등을 주로 설명한다"면서 "하품학교는 어려운 영화가 아니라 회원들이 스스로 보고싶었던 영화를 정해서 관람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러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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