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인 못보는 바로 그 이야기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의 감동  23·24일 인천문예회관 공연장

‘홍도야 우지마라’, ‘단장의 미아리고개’, ‘번지 없는 주막’, ‘굳세어라 금순아’, ‘캬츄샤의 노래’….

암울한 일제시대 우리네 정서를 담아 심금을 울려주던 악극들, 노래와 춤, 희곡이 어우러지는 형식에 민족의 설움과 울분, 한을 담아내 1920~195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해방 이후 서양 연극에 밀려 자취를 감췄었다.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 오던 악극이 근래들어 다시 무대에 올려져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우리의 정서를 대변하는 올해의 작품으로 국민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선정, 오는 23~24일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박달재는 충북 충주와 진천 사이의 험준한 고갯길로 일명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곳.

이곳에서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만석꾼 박진사댁에 팔려가는 금봉과 박진사댁 삼대독자 준호가 처음 만나면서 극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준호는 어머니 최씨의 압력으로 서울로 떠나고, 홀로 남아 아들을 낳은 금봉은 최씨의 모진 박대에 서울로 떠난 아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화류계 여자로 전락하고 만다. 살인누명을 쓰고 법정에서 검사가 된 아들로부터 사형을 구형받는 금봉, 이들의 운명적 만남과 애절한 모정은 어떻게 전개될지….

‘애수의 소야곡’, ‘타향살이’, ‘울고 넘는 박달재’ 등 우리 귀에 익숙한 흘러간 옛 가요 속에 애절한 사연이 2시간 동안 펼쳐져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준다.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는 우리 근세사를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하고 현대인들에게 가족간의 사랑과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악극 중 주옥같은 작품으로 가장 슬픈 악극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인환, 최주봉, 양재성, 김진태 등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구성지고 맛깔스런 연기와 노래, 최고의 악단이 펼치는 음률, 여기에 발랄한 댄서들이 펼치는 화려한 율동까지 모두가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한다.

23~24일 오후 3시와 6시. R석 5만5천원, S석 4만4천원. 문의1566-655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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