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냉동창고 화재현장

새해 초에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는 유족들의 잠정합의와 공사책임자 사법처리하면서 일단락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15일 소방시설을 작동하지 못하도록 해 화재참사를 야기한 혐의(중과실치사상 등)로 코리아냉동 현장총괄소장 정모(41), 냉동설비팀장 김모(48), 현장방화관리자 김모(44)씨 등 공사책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통로에 설치된 방화셔터가 내려왔다면 연기와 화염이 확산되지 않아 인명피해를 막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화문은 19냉동실과 1냉동실 사이 통로에 설치돼 있었으나 화재 발생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었다.

코리아냉동 측이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오작동이 일어나면 작업하는 데 불편하다며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비상벨 등 화재시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소방시설을 작동하지 못하게 해놨기 때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만 했다면 13냉동실에 있던 작업자들은 숨질 수 밖에 없었겠지만 방화문 밖 14-25냉동실과 기계실에서 작업하던 33명의 목숨은 건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0년대 대연각, 대왕호텔 화재사건과 함께 역대 국내 대형화재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이천화재시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사진으로 들여다 봤다.

/글 이천=김태철기자·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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