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상 받으니 뒤늦게 노래도 뜨네"

가와카미 미에코 수상하자 앨범 주문 쇄도

(도쿄=연합뉴스) 현직 가수인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ㆍ31)가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차지하면서 가수로서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6일 제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가수로 출시했던 음반 주문이 쇄도해 추가 생산에 나서는 등 화제의 인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예명 '미에코'와 '가와카미 미에코(川上三枝子)'로 모두 정식 앨범 3장, 싱글 3장을 발표한 가와카미 미에코는 스스로도 회의적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음반으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계기로 18일까지 8천 장의 앨범 주문이 쇄도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국의 음반 매장으로부터 재고 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음반제작사인 빅터엔터테인먼트는 "발매 당시 판매량이 약 800장에 그쳤으나 지금은 하루에 5배 이상 출시 의뢰가 몰려 놀랐다"며 추가 생산에 나섰다.

예상치 못한 큰 반응에 힘입어 가와카미의 앨범은 오리콘 앨범 주간차트의 100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생산된 음반은 빠르면 23일께 매장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빅터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끝난 후에도 음악 활동을 계속해 온 가와카미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에 따라 당분간 작가 활동에만 전념한 뒤 다시 라이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팬들의 즐거움이 두 배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 몸과 정신을 은유한 수상작 '젖과 알(乳과 卵)'은 가슴 확대수술을 바라는 호스티스와 가슴 성장을 거부하는 초등학생 딸의 사연을 대비해 묘사한 소설이다.

가와카미 미에코는 가수로서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직접 노랫말로 표현, 그 독특한 감성과 세계관이 높이 평가받아 '와세다문학'에 시를 게재하기 시작한 것이 작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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