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자매도시 프놈크롬에 ‘수원마을’ 조성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오전 캄보디아 시엠립주 중심지에서 10여㎞ 떨어진 시골인 프놈크롬 마을 한복판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여졌다.
수천여㎞나 떨어져 있지만 자매도시를 맺고 끈끈한 우정을 다져온 수원시와 시엠립주간 공동노력에 의해 캄보디아에 수원마을이 조성돼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해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방문단 80여명은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 선포식을 축하했으며 시엠립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구호물품 전달 및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수원시는 지난 1월 수원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한 뒤 시엠립주정부와 협의를 벌였으며 양측은 수원마을 조성에 합의했으며 지난 5월 김 시장은 캄보디아를 방문, 소우피린 시엠립주 주지사를 만나 낙후지역 중 프놈크롬 마을에 수원마을을 조성키로 합의하고 각종 지원사업과 매년 상호 정례적인 대표단을 초청하기로 하는 등 수원마을 선정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수원시는 우선 전기·통신, 상·하수도 등 주민편의시설이 전무한 프롬크롬 마을을 대상으로 공동우물 22곳과 공동화장실 3곳 등을 신축했으며 다목적 복지공간인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나섰다.
이같은 결과물인 마을회관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김용서 수원시장과 오응오웬 시엠립주 제1부지사, 신현석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 ㈔로터스 월드 이사장 성관스님 등 양국 관계자와 수원시민, 현지주민 등 1천여명이 모인가운데 수원마을회관 준공식과 수원마을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민속 공연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김 시장은 “아시아의 캄보디아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자매도시 주민에 대한 원조활동에 수원시가 허브 역할을 담당함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수원시의 위상강화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 공헌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110만 수원시민의 진정한 사랑의 힘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며 시민 여러분의 고귀한 뜻에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웅오엔 시엠립 제1부지사는 “시엠립주와 수원시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가져왔다”며 “이번 수원마을 선포식은 양 나라의 협력을 통해 각 나라에 유익한 발전이 이뤄질뿐 아니라 전세계에 우리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수원시는 오는 2010년까지 사업비 6억2천3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수원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캄보디아 시민단체인 Lamp for Mercy를 통해 공동화장실과 소각장, 공동우물, 마을길 포장 등 생활개선사업을 비롯해 ▲교육지원 사업분야로 학교 10개실 신축 ▲의료보건 사업분야로 연2∼3회 현지파견 의료봉사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번 방문기간 동안 수원시는 생활용품 6천500여점을 400가구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수원농협이 후원한 백미 9천㎏을 가구별로 지원했으며 수원시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현지 의사 4명과 함께 25·26일 양일간 의료사각지대에서생활하고 있는 프놈크롬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과, 외과, 피부과 등 진료를 벌였다.
한편, 수원시청 캄보디아 방문단은 수원마을 선포식이 끝난 직후 시엠립주 Kork Snuol 마을의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센터를 방문, 생필품 68박스와 축구공 등을 선물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 200여명으로 구성된 ㈔로터스 월드가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설립한 종합교육 및 복지시설로 지난 2006년 설립된 후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소년·소녀 50여명이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고있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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