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사기사건 소재로 전락한 이라크전쟁>

콘서트 티켓 얻으려 "아빠가 이라크서 戰死" 거짓말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에서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이라크전쟁이 사기사건이나 거짓말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라크에서 전사한 장병들 가족이나 부상 군인에 대한 사회적 동정심이 확산되자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29일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자아이용 옷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회사인 `클럽 리비 루'는 최근 인기가수겸 아역배우인 해나 몬태나의 콘서트를 후원하면서 아이들의 수기를 공모, 당첨자에게 공짜표를 나눠주도록 했다.

이에 텍사스주 가랜드에 사는 올해 6살인 한 여자아이는 "아빠가 올해 이라크에서 전사했어요"로 시작되는 `가슴 뭉클한' 수기를 주최측에 보내 당첨자로 뽑혔다.

덕분에 내년 1월9일 뉴욕주 알바니에서 열리는 해나 몬태나 콘서트에 참석할 수 있는 왕복 비행기표 4장과 콘서트 티켓을 받게된 이 소녀는 해나 몬태나와 직접 만난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꿈에 부풀었지만 기쁨이 오래가진 않았다.

주최측이 미 국방부에 나중에 확인한 결과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전사했다고 밝힌 올해 4월 17일의 사망자 명단엔 그런 이름이 없었던 것.

주최측의 추궁에 결국 아이의 어머니는 콘서트에 가기 위해 딸이 거짓말을 했음을 실토했고 주최측이 아이에게 건넸던 콘서트 티켓 등을 회수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사기극은 일단락됐다.

주최측은 "아이에게 방학 특별선물로 해나 몬태나 콘서트를 볼 수 있도록 하려던 우리의 취지가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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