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마음 단단히 먹고 봐야 할 영화다. '하드 고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뱀파이어 스릴러물.
스티브 닐스와 벤 템플스미스의 총 세 권짜리 그래픽 노블(만화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는 '꽃미남' 배우로 알려진 조시 하트넷이 오랜만에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하트넷은 미국에서 '할로윈:H2O' '패컬티' 등 공포영화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30일간은 해가 뜨지 않는 암흑의 도시로 변하는 알래스카 한 마을에 현대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흡혈귀가 나타나 온 마을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이다. 통신과 전기만 차단하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마을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30일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설정해놓은 것은 공포물이 갖는 기본적 틀이다.
의외로 많은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냈던 '300'에서의 잔인함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 마치 일러스트 같은 느낌을 준 '300'에서의 원색의 핏빛 향연은 실사 영화 그대로 보여지며 잔인하다는 것 외에 다른 감흥은 주지 못한다. 도끼에 목이 찍혀 머리가 달랑달랑 붙어 있는 참혹한 광경을 낱낱이 보여주는 건 머리 속에 그리며 더 공포감을 느끼는 공포영화 팬들의 상상력을 제한해버린다.
하얀 설원 위에 놓인 피범벅된 시체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위한 도구로 쓰였을까.
새로운 뱀파이어 캐릭터를 만들어낸 건 기억할 만한 대목이다.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살아왔으나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수 없었던 흡혈귀들이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으로 인간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는 건 참신하면서도 억지스럽긴 하다. 양복을 입고 가공할 만한 힘을 쓰고, 심지어 머리까지 쓰는 뱀파이어를 만난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미국에서는 10월 개봉해 첫 주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알래스카 최북단 도시 배로는 매년 겨울 30일 동안 해가 뜨지 않는 극야 기간을 맞는다. 이 기간이 되면 사람들은 잠시 마을을 떠나고 어린이와 노인, 여자, 사정상 그곳을 떠나지 않는 몇몇 주민만 남아 있다.
보안관 에벤(조시 하트넷)은 아내 스텔라(멜리사 조지)와 별거하게 됐다. 스텔라는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마지막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마을에 남게 된다.
썰매개가 잔인하게 살해되고, 피비린내 나는 시체의 몸은 없고 머리만 울타리에 박혀 있는 등 마을은 괴생물체의 습격을 받는다.
그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무기로 인간 이상의 힘을 쓰는 흡혈귀. 그들에 의해 마을은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가 되고 남겨진 이들은 이제 별로 없다.
에벤은 총이 아닌 도끼로 숨통을 쳐내야만 이들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흡혈귀에 의해 흡혈귀로 변한 마을 사람들까지도 죽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30일이 끝나가는 날 마을 전체에 송유관 기름을 뿌린 뒤 화재를 내 자신들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흡혈귀들에 맞서 에벤은 마지막 선택을 한다.
1월1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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