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 "새 영어 음반은 도약의 발판"

(연합뉴스) '팝 디바' 셀린 디옹(Celine Dion.39)은 갖가지 화제를 낳으며 5년 간 이어왔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 공연을 최근 마무리 했다. 2003년 3월부터 717회 공연을 펼치며 약 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이 공연은 팝 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2월 중순부터는 세계적인 연출 감독 제이미 킹과 함께 '테이킹 챈시스(Taking Chances)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이 투어는 3월18~19일 이틀간 한국에서 공연하는 일정도 포함해 국내 팬을 설레게 한다.

영어와 불어 음반을 번갈아가며 발표하다 4년 만에 내놓은 영어 앨범 '테이킹 챈시스'도 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3년 '원 하트(One Heart)' 이후 영어로는 처음 나온 이 음반은 내년 월드 투어에서 타이틀로 뽑혔다.

디옹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년 만에 발매한 영어 앨범인지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려 노력했다"면서 "'테이킹 챈시스'는 나와 음반의 캐럭터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제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번 음반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이 음반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녹음한 이 음반에는 린다 페리, 니요, 벤 무디 등 팝계 정상급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첫 싱글 '테이킹 챈시스'를 필두로 린다 페리가 작곡한 발라드 '마이 러브(My Love)', 벤 무디가 작곡한 '디스 타임(This Time)' 등을 실었다.

"젊은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했으며,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나의 음악 경력에 새로운 지표가 될 음반이 될 것 같아요."

하트의 히트곡 '얼론(Alone)'도 리메이크했다. 그는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 등 리메이크 곡에서 탁월한 가창력으로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Surprise, Surprise)'에서는 록 느낌을 전면에 내세웠다.

"'얼론'에서는 나만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편곡에 힘썼어요. 무엇보다 파워풀한 느낌을 강조하려고 애썼습니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는 열정적인 내 성격과 록의 성향이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인 것 같아요. 직선적인 창법이 모던 록 성향의 곡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시도해 봤습니다."

녹음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가족과 스태프가 모두 모여 수다를 떨며 즐겁게 녹음했다"면서 "엄마인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고 뿌듯해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아들이 나를 엄마 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인정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R&B 가수의 창법과 달리 바이브레이션이 거의 없는 직선적인 창법을 고수하고 있다. "나의 주 장르가 R&B가 아니기 때문에 R&B 가수와는 창법에서 차이가 있다"며 "내 창법의 장점은 맑고 고운 소리를 파워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데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내년 2월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부터 월드 투어를 펼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첫 공연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넬슨만델라어린이재단(NMCF)에 전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월 한 달 동안에 7차례 공연을 할 것"이라며 "NMCF에 참여하면서 엄마로서 큰 행복을 맛봤다. 모든 이들이 나와 내 아들이 느끼는 이런 행복을 나누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다양한 복지ㆍ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편이 암과 투병했던 만큼 관련된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 혹은 그의 가족과 만나 서로 경험을 이야기하며 위로하는 일을 틈틈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그래미상을 5번이나 차지한 그는 외모와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는 최근 팝계의 현실에 대한 쓴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라스베이거스 쇼 도중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욕심에 아주 짧은 단발에 금발로 염색을 하고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나는 만족했는데 팬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나의 외모와 이미지보다는 나의 '노래'를 듣고 싶어했던 것이죠. 이미지 변신과 퍼포먼스도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결국 팬들이 가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노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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