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꼬꼬 측 "대관 때 협의한 내용"
(연합뉴스) 가수 이승환이 남성듀오 컨츄리꼬꼬 공연 연출진이 자신의 공연 무대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썼던 것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25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떻게 내 공연 무대를 그대로 쓸 수가 있나? 한마디 양해나 상의도 없이, 좋은 마음으로 빌려주고 뒤통수를 맞았다. 그러고 누군가는 연출자라고 뻐기고 있겠지"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24일 오후 8시30분에 컨츄리꼬꼬는 25일 오후 4시와 8시 같은 장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쳤다. 이승환의 공연이 24일 자정께 끝나 컨츄리꼬꼬는 25일 오전에서야 리허설을 했으며 무대를 새로 설치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컨츄리꼬꼬 측은 "당초 25일 펜싱경기장은 이승환 씨가 대관을 해뒀다"며 "우리에게 이 날짜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무대, 음향, 영상, 조명까지 쓰는데 합의했다. 또 이에 합당한 비용도 지불했다.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는 세부사항도 없었다. 우리 역시 무대를 만들어 쓰는 게 더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26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다시 글을 올려 "난 컨츄리꼬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공연 콘셉트를 잡거나 연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었을테니까"라며 일부 오해를 해명했다.
그러나 "스크린을 매달아 움직이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연구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공연 시작 때 흡입천(무대 가림막)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무대 디자인 또한 우리 공연에서 쓰인 중앙 원통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으론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우린 기본 무대, 즉 바닥 무대만 빌려주기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