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집 낸 싱어송라이터 라.디가 주인공
(연합뉴스)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시각장애 가수 겸 기타리스트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ㆍ62)의 크리스마스 캐럴 싱글에 한국인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라.디(Ra.D 본명 이두현ㆍ27)가 편곡자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펠리치아노는 디지털로만 독점 공개하는 크리스마스 싱글 '펠리즈 나비다드(Feliz Navidad)'를 미국 소니비엠지를 통해 공개했다. 국내에선 11월30일 멜론, 벅스, 싸이월드 등 온라인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펠리즈 나비다드' 한 곡을 여러 장르로 편곡해 네 트랙을 담은 이 싱글에는 원곡과 하우스 버전 등이 담겼으며 이 가운데 경쾌한 리듬의 투스텝 스타일로 리믹스 한 버전이 라.디의 손에서 태어났다.
라.디는 2002년 국내에서 첫 음반 '마이 네임 이즈 라.디(My Name Is Ra.D)'를 발표한 싱어송 라이터. 1집은 독창적이고 고급스런 R&B란 평을 들으며 마니아를 얻었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 2004년 군입대를 했고 지난해 12월 제대해 오랜 시간 활동이 뜸했다.
펠리치아노와 친분이 전혀 없는 라.디가 '라틴 팝의 전설'인 펠리치아노의 음반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라.디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니비엠지가 미국 여러 음반 프로듀서에게 리믹스 버전을 제안했다. 새롭게 편곡한 수많은 리믹스 곡들이 모아졌고 그 중 내 곡이 낙점됐다. 물론 펠리치아노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의 참여를 유도한 것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음반기획사 비라이크워터 프로덕션(Belikewater Productions). 재미교포인 피터 조와 조성진 씨가 지난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 라.디의 소속사다.
라.디는 "3개월 전 소속사를 통해 펠리치아노의 보컬 소스를 받아 편곡을 입혔다"며 "강하고 힘 있는 보컬이어서 소프트한 느낌을 더하니 매칭이 잘됐다. 작업한 음원을 소속사, 소속사가 다시 소니비엠지로 보낸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표할 2집을 준비 중인 그는 "미국에서 2집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할 것"이라며 "현지에 체류하며 가수로 데뷔할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2집에 영어곡이 담기는데 현지에서 온라인 홍보를 할 가능성은 있다. 다양한 작업을 통해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이름을 먼저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펠리치아노는 29~3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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