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뉴스) 로마 교황청은 새로 개봉된 할리우드 판타지 대작 `황금 나침반'에 대해 신이 없는 냉혹하고 희망없는 세계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19일 비판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이날 장문의 사설에서 이 영화 대본의 원작 소설을 쓴 영국 인기 작가 필립 풀먼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황금 나침반을 혹평한 이 사설은 2005년과 2006년,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교황청의 비판 이후 가장 통렬한 반응이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풀먼의 세계에서는 구원이 없고 단지 상황을 통제하고 사건을 지배하는 개인적 능력만 있어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진정한' 관객들은 이 영화가 "오싹함 외에 어떤 감성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 영화와 풀먼의 작품들은 "인간이 신을 배제하려 할 때 모든 것은 슬프고 차갑고 비인간적인 것으로 되어버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공격했다.
풀먼의 화제작 `북방의 빛(Northern Lights)'을 원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니콜 키드먼과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으로 이달 초 미국에서 개봉된 후 미국 내 일부 가톨릭 교회의 항의를 받았다.
보수적 성격의 기독교 단체인 미국 가톨릭 연맹은 이 영화의 목적이 기독교를 공격하고 아이들에게 무신론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람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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