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공개에 이어 오프라인으로 CD 판매
(연합뉴스) 최고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 Head)는 지난 10월 정규 7집 '인 레인보스(In Rainbows)'를 판매하면서 독특한 실험을 해 세계 음반산업 관계자와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지털 환경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이들은 당시 팬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다운로드로 음원을 구입할 때 직접 가격을 정하게 했다. 극단적으로 구입가를 '0'으로 정하면 무료로도 음반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디스크박스(CD 2장 및 LP 2장)를 운송료 포함, 40파운드(약 82달러)에 판매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라디오헤드가 이번에는 오프라인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신작 CD가 26일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사실 평범한 팝 가수의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판매고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웬만한 팬은 이미 해당 음반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음악을 즐기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런 실험을 하는 밴드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슈퍼밴드 라디오헤드다. 국내에도 많은 골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발매하는 음반마다 수만 장의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해 왔다. 따라서 이번 오프라인 CD 판매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의 신작을 국내에 수입ㆍ판매하는 강앤뮤직은 "디스크박스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세트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신곡을 이미 접한 국내 팬의 상당수는 CD도 별도로 소장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CD의 음원이 이미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CD 발매에 대한 국내 팬의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5천 명에 가까운 이들이 온라인 예약을 통해 신작을 주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앤뮤직은 수입 CD(1장)의 판매가를 1만4천900원 선(온ㆍ오프라인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음)으로 결정했다. 일반 직수입 음반보다는 낮고 라이선스 음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강앤뮤직은 "순조롭게 판매가 진행된다면 1만 장 정도는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LP도 CD와 함께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데 골수 팬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재학생 5명이 결성한 라디오헤드는 1992년 발표한 히트곡 '크리프(Creep)'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오케이 컴퓨터(Ok Computer)' '키드 에이(Kid A)' 등의 수작을 발표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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