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번째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세계적인 록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내한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계 멤버 존 명(베이시스트)이 포함된 터라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이들로서는 벌써 다섯 번째 단독 내한공연이다.
드림 시어터의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는 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존 명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아주 뜻 깊은 일"이라며 "예전에는 해외 투어 때 일본 공연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반드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림 시어터는 1985년 버클리 음대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존 페트루치, 존 명, 마이크 포트노이 등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기타 연주를 내세운 프로그레시브 메탈로 전 세계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1991년 2집 '이미지 & 워즈(Image & Words)'에서 '풀 미 언더(Pull Me Under)' 등을 히트시킨 후 '어웨이크(Awake)' '폴링 인투 인피니티(Falling Into Infinity)' '신스 프롬 어 메모리(Scenes From A Memory)' 등 수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2000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열었다. 이후 2년마다 국내 팬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월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꾸몄다. 내년에는 1월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하 일문일답.
--다섯 번째 내한공연을 하는 소감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팬의 열정에 우리가 놀랐던 것을 기억한다. 예전에는 일본 공연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꼭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의 특색은.
▲새로 나온 '시스터메틱 카오스(Systematic Chaos)'의 수록곡을 주로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 팬들은 아직 신곡을 공연에서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작은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 멜로디가 있는 서정적인 음악까지 모두 포함했다. '리펜턴스(Repentance)'는 서정적이면서 몽환적이고, '더 다크 이터널 나이트(The Dark Eternal Night)'와 '콘스턴트 모션(Constant Motion)'은 헤비메탈스러운 곡이다.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매력은.
▲많은 음악의 결합체다. 음악 자체를 중시하는 장르로 깊이가 있다. 이 음악을 들을 때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음악은 예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예스나 제네시스보다 훨씬 현대적이다. 그래서 팬들도 공감하는 것 같다.
--음반 제작 때 메시지와 음악 중 어느 것을 먼저 만드나.
▲음반마다 다르다. '옥타베리엄(Octavarium)'이나 '신스 프롬 어 메모리'는 콘셉트를 정한 후 음악을 만들었고, 이번 신보는 7곡을 콘셉트 없이 먼저 만들었다. 다만 메시지보다는 깊이 있고 감동을 주는 음악 자체를 더 중시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반은.
▲'신스 프롬어 메모리'다. 밴드 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놓였을 때 발매한 음반이다. 다행히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을 통해 우리는 '부활'했다고 생각한다.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 멤버들간의 교류는.
▲자주 만나지 못한다. 두 명은 뉴욕, 두 명은 펜실베이니아, 한 명은 캐나다에 산다. 평소 많은 시간을 스튜디오나 투어에서 보내기 때문에 작업이 끝나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부인들끼리 친하기 때문에 명절 때는 모이기도 한다.
--최근 자주 듣는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항상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비틀스, 레드 제플린, 더후, 핑크 플로이드 등이다. 뮤즈, 콜드 플레이도, 램 오브 갓 등도 즐겨 듣는다. 하지만 우리 음반은 녹음이 끝나면 잘 듣지 않는다. 스튜디오에서 3천 번 이상 듣기 때문이다.
--음악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영화에 관심이 많다. 집에 영화관도 마련했다. 많은 양의 DVD를 갖고 있으며, 영화 제작, 감독에도 관심이 있다. 그래서 드림 시어터의 DVD를 직접 감독한다.
--수 차례 한국 공연을 하면서 접한 한국 이미지는.
▲한국 하면 떠 오르는 것은 존 명이다. 그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다.
--한국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맨 처음 한국에서는 록페스티벌 무대(1999년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에 섰다. 당시 태풍 때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연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우리 무대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던 루데스(키보드)의 커닝노트가 날아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 문화 중 좋아하는 것은.
▲한국 문화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많이 접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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