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8일 성남아트센터서 공연
(연합뉴스) "가요계에 장르별 스타가 나와야 합니다. 스타가 없으면 관심도 사라지니까요."
대중음악계를 향한 조용필(57)의 '쓴소리'는 어록을 만들어도 될 듯 싶다.
22일 낮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기도 성남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어김없이 '가요계 대표가수'로서 음악계 진단을 해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내년 데뷔 40년을 맞는 노장답게 조용필은 음악시장의 불황, 후배 가수들을 향한 바람 등 평소 소신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음악시장 불황에 대해선 다양해진 매체 환경과 스타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과거엔 지상파 TV와 신문에 문화가 집중돼 있었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 젊은층의 문화 집중도가 각양각색으로 펼쳐져 있다는 설명이다.
"음악도 장르별로 많이 벌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장르별 스타가 나와야 합니다. 스타가 없으면 관심이 없어요. 스포츠도 마찬가지고.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기획사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아요."
그는 "대중을 휘어잡는 스타가 배출되고 그들이 히트곡을 내야 공연 시장도 활성화 된다"며 "10년 전만 해도 스타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적은 것 같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답게 공연에 대한 열정은 해가 거듭할수록 견고해진다. 15년 전 TV에서는 노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가수가 설 곳은 스테이지'란 고집에서다. 이미 신승훈, 이승철, 김장훈 등 많은 후배 가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12월에도 그의 공연 스케줄은 빼곡하다.
12월4~8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40주년을 앞둔 전야제 성격의 공연을 펼친다. 이어 14~16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2일 부산 벡스코, 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돌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이중 성남 공연은 1999~2005년 7년간 예술의 전당에서 펼친 공연의 베스트만 뽑아서 꾸민다. 음향은 국내에서 처음 7.2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1ㆍ2부로 구성한다.
"1부는 각 노래마다 영상과 세트가 바뀌어요. 1부가 끝나면 세트를 치우고 2부를 위한 또 다른 세트가 들어올 만큼 물량이 대단하죠."
무대 연출을 맡은 김재성 감독은 "1부에선 별과 하늘, 밤과 낮, 천둥과 비, 가을 벌판, 눈 내리는 겨울까지 많은 계절 공간을 테마별로 구성한다"며 "최첨단 장비를 통한 매머드급 무대, 소박한 정서의 어쿠스틱한 무대까지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조용필은 "원래 그룹 출신이어서 TV에서 공연할 때면 방송사 기술팀과 트러블이 많았다"며 "지금은 TV도 음향 시스템이 좋아졌지만 관객이 극장에서 듣는 것과 TV에서 듣는 건 사운드 차이가 크다. 감동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방송인이 아닌, 스테이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조용필로 살기 위해 스테이지로 돌아가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다.
"전 특정 장르 가수라 할 수 없죠. 록적인 음악부터 전통 판소리까지 했으니. 단지 기본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혹은 영국 록그룹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한 것입니다. 제가 전공이 기타리스트잖아요. 하다 보니 운이 돼 노래를 했고 히트가 됐죠."
스스로에 대한 소박한 평가는 그를 자꾸 무대에 오르게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