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우리 노래 선택해 영광"

(연합뉴스) 최근 내한공연을 했던 영국 록밴드 스타세일러(Starsailor)가 박찬욱 감독과 만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올드보이'의 예고편에 스타세일러의 '브링 마이 러브(Bring My Love)'를 사용하는 등 스타세일러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EMI뮤직코리아에 따르면 스타세일러는 17일 내한공연인 '버드 락 콘서트' 개막 직전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박 감독과 만났다.

직접 갖고 온 스타세일러의 CD를 건네며 사인을 요청한 박 감독은 "내 영화에 스타세일러의 곡을 쓰게 해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드러머 벤 번도 한국 도착 직후 구입한 '올드보이' DVD에 박 감독의 사인을 받은 후 "오히려 박찬욱 감독이 우리의 곡을 선택해줘서 영광"이라며 "내년 4월께 발매되는 신작의 음원도 미리 주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스타세일러는 "박 감독이 다음 영화에 우리 노래를 사용한다면 조건 없이 허락하겠다"고 밝혔고 "박 감독의 다음 영화의 제목은 아마 '스타세일러'가 될 것"이라고 농담도 건넸다.

그러자 박 감독은 "영화의 콘셉트와 노래가 잘 맞는다면 스타세일러의 노래를 꼭 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감독은 스타세일러의 신작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보컬 제임스 월시의 "1집 프로듀서인 스티븐 오스본을 다시 초빙해 작업 중"이라는 말에 박 감독은 "스타세일러의 음악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1집을 가장 좋아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브릿팝 장르를 주로 연주하는 스타세일러는 이번 콘서트에서 라이즈, 엘르가든, 이승환, 슈퍼키드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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