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박세리, 전설이 되다

2004년 자격 획득…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정식 입회

“어릴 때 부모님께서 기왕이면 큰 꿈을 꾸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내 꿈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골프의 상징인 박세리(30·CJ)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거스틴의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정식으로 발을 디뎠다.

지난 199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한 박세리는 1998년 신인으로 메이저대회 두차례 우승 등 4승을 올리며 단숨에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했고, 지난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까지 24승을 따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춘 뒤 꼭 3년만에 입회식을 치른 것이다.

3천여명의 하객이 모인 가운데 대선배 낸시 로페스(미국)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박세리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금세 환한 미소와 함께 120명 밖에 없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소감을 차분하게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제게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라고 말했다”고 운을 뗀 박세리는 “선구자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 외롭다. 압박감도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세리는 “하지만 모두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고 이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후배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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