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객', "편집하라고? 그럼 일본에 안 팔아"

(연합뉴스) 영화 '식객'이 일본 배급사측의 일부 장면 편집 요구에 대해 원본을 수정하면서까지 팔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화 '식객' 제작진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에서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 '식객'에 대한 판권 구매 의사가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역시 3~4개의 배급사가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종반부에 등장하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해석을 수정하길 원했다는 것.

영화 '식객'은 대령숙수의 칼을 놓고 벌어지는 김강우와 임원희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가장 한국적인 소고기탕을 끓여내는 게 관건이었고, 이를 평가하는 사람은 대령숙수의 음식 맛을 기억하고 있는 일본인. 김강우와 임원희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국을 끓여 내온다. 김강우의 허를 찌르는 선택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한편 순종의 궁중 요리사였던 대령숙수가 순종 서거 후 요리를 그만 두는 과정에서 일본인과의 갈등이 강도 높게 그려진다. 일본 배급사측에서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던 것.

전윤수 감독은 "절대 편집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수익을 좀 더 내자고 일본의 요구에 맞춰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제작사 및 투자사측에 의사를 밝혔고, 이들 회사도 전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화 '식객'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선판매를 시작해 현재 몇몇 국가와 마지막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일 개봉한 '식객'은 개봉 첫 주에만 약 55만 명이 관람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개봉 2주차 주말 예매에서도 각 사이트별로 35~40%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작년 '타짜'에 이어 '식객'까지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허영만 화백 원작 영화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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