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쑥쑥 ‘도민체전용’ 이미지 탈피

전국체전 재조명  / ②시·군 직장운동부 높아진 비중

제88회 전국체전에서 6연패를 달성한 경기도의 선전에는 도청과 도체육회를 비롯, 시·군청(체육회) 직장운동부들의 활약이 그 어느 대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많은 출전 인원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도민체전용’이라는 오명이 항상 붙어다녔던 시·군 직장운동부는 이번 체전을 통해 이 같은 불신을 상당수 씻어냈다.

이번 체전에 도청(체육회)을 비롯 29개 시·군에 걸쳐 33개 종목에 104개 팀, 435명이 출전한 직장운동부는 금 54, 은 50, 동메달 50개를 따내 경기도가 획득한 메달(금133 은144 동117)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금 35, 은 48, 동메달 42개로 33.6%를 차지했던 비중과 비교할 때 크게 신장된 것으로 시·군 직장운동부의 질적인 향상 속에 경기도는 대학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대학·일반부에서 부별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시·군별로는 수원시청이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안양시청 10개, 고양시청, 화성시청, 용인시청이 8개, 성남시청이 7개, 포천시청 3개, 과천시청과 부천시청, 광주시청, 의왕시청이 2개, 안산시청, 이천시청, 남양주시청, 의정부시청, 군포시청이 1개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수원시청은 수중과 유도, 레슬링, 우슈, 씨름, 역도, 복싱, 수영 등에서 고르게 금메달을 획득했고, 안양시청은 인라인롤러와 육상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화성시청은 펜싱, 사격, 육상 등 3개 종목에서 선전했다.

고양시청은 역도와 육상에서 활약했고, 용인시청은 수영, 씨름, 육상, 체조에서, 성남시청은 수중, 레슬링, 테니스, 육상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편 이번 체전에서 시·군 직장운동부들의 성장 속에서도 일부 종목을 제외한 구기 종목들은 부진을 면치 못해 시·군청 구기종목들이 일반 실업팀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어 전력강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도와 시·군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함을 일깨워 줬다.

앞으로 현 추세대로 시·군청 직장운동부들이 질적인 향상을 도모한다면 도내 우수선수의 내수 증가는 물론, 전국체전 더 나아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가 많이 배출 될 것으로 보여진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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